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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131일차-양평여행)

에빙구 2023. 10. 31. 21:12

오늘도 무난한 하루를 보내다가 엽이가 예약해둔 양평 펜션으로 여행을 왔다. 아기 낳고는 처음이다. 설레거나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좋다. 이런 가정집 펜션은 가면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고(시골이라서) 불안한 마음도 들고 그런게 조금씩은 있는데 여기는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하고 포근하다. 아기를 낳고 와서 내가 강력해진 탓인가. 그럴수도 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낮에 윤호 낮잠 재우고(요즘에 재우는게 너무 쉬워져서 육아가 진짜 너무 편해졌다) 나도 낮잠을 잤다. 잠이 솔솔올때 누워서 잤는데 10분만 잔다는게 거의 한시간을 잤닼ㅋㅋㅋㅋㅋ자면서 으 페인트냄새 이랬는데 일어나보니까 진짜 페인트냄새가 많이 나고 있었다. 뒷쪽 베란다 가보니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ㅠㅠ숙소를 예약해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짐도 어느정도 싸놨기 때문에 얼른 챙겨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호가 새로운곳에서 자면 낯설어서 잘 못자고 그거 때문에 또 수면교육 한게 의미가 없을까봐 걱정이 됬는데 페인트 냄새가 너무 심하다보니 그래 오히려 잘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우리처럼 숙소 예약 안한 사람들은 오늘 잠 어떻게 잘지 모르겠다. 진짜 냄새가 심각했음…ㄷㄷ

차를 타고 나오는데 바깥에 단풍도 너무 예쁘고 그냥 풍경들이 다 예뻐보였다. 차도 바퀴 갈아서 그런지 부드럽고 편했다. 윤호도 차를 타니 잘 자주었고, 나도 잠을 잘 자고 와서 기분이 좋았다. 하나로마트에서 라면이랑 햇반만 간단히 사고 도착쓰! 진짜 입구부터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이다. 윤호는 요즘 공간을 낯설어하는 것 같다. 어머님 댁 갔을 때도 그렇고 오늘 여기 오니까 또 두리번 거리다가ㅋㅋㅋ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재즈가 나오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좀 무서웠는지 들어오자마자 뿌엥 울었다(여자가 노래하고 있었음ㅋㅋㅋ오페란줄) 하필 그래가지고 윤호가 더 무서웠나보다ㅠ 달래느라 애먹고ㅋㅋㅋㅋ

들어와서 윤호 잘자리부터 찾았다. 어디서 재워야하나~~ 책방이 옆에 있어서 책장은 보이지 않게(보면 무서워할것같아서) 책장을 머리쪽으로 하고 이불을 깔았다. 그럴듯했다. 윤호가 원래 자던 이불을 가져와서 다행인것같다. 온습도계도 놔두고 홈캠도 설치해서 지금도 보고있다(윤호바보 엄마ㅋㅋㅋ) 혹시라도 잠에서 깼을 때 무서워보일 것 같은 옷걸이랑 선풍기는 아예 밖으로 빼버렸다.

저녁밥은 그냥 간단히 파전이랑 라면 먹었는데 나는 김치가 없어서 도저히 못먹겠었따, 그래도 한봉지는 먹은듯…ㅋㅋㅋㅋ근데 설거지하고 밥하고 밥먹고 하는데 윤호가 계속 울었다ㅠㅠ 엄마 아빠가 놀아주면 조금씩 웃었는데 조금이라도 윤호 안보고 있거나 윤호가 다른데 보고 낯섦을 느낄 때 계속 울었다ㅠㅠ 그래서 속상하기도 했다. 많이 힘들구나ㅠ 하필 저녁에 도착해서 낮동안 이 공간에 익숙해질 시간이 부족했나보다ㅠㅠ 내일 아침에는 안울고 좋아했으면 좋겠는데ㅠㅠ 내일 하루종일 울까봐 걱정이다. 그래도 이곳저곳 보여주면서 새소리도 들려주고 단풍도 보여주고 그래야지.

목욕도 엽이랑 같이 잘 시키고 (이때부터 엄청 울었따) 물기 닦는데 진짜 엄청 울었다ㅠㅠ 낯선곳이라 그러니 윤호야ㅠㅠ헝헝 근데 밥도 많이 먹고 먹자마자 잠들었따. 오랜만에 젖물잠… 트름때문에 깰거같아서 걱정이긴 한데 아무리 말하고 두드려봐도 잠에취해서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그냥 재웠다. 이제는 눕혀도 잘잔다 우리아가ㅠㅠ 많이 피곤했나보다ㅠ 오늘 밤에 깨서 무서워하면 엄마가 얼른가서 달래줄게!

그나저나 이 숙소 너무 좋다.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구조도 윤호 자는곳에서 소리 안나게끔 되있어서 방에서 오랜만에 둘이 예능 보다가 자려고한다.

그리고 윤호 낳고나서 내가 이렇게 조금 여유로웠던게 처음인것 같다. 예전에는 잠에서 깰까 어쩔까 전전긍긍했는데(아직도 ㅋㅋㅋㅋ 조용조용 살금살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잠 깨도 내가 윤호를 감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면교육 탓인것 같다. 집에서도 윤호가 깰 시간이긴 하지만 깰시간이 되면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막 시끄럽게 다닌다. 그래도 피곤하면 자기가 계속 잔다. 너무 편하고 좋다. 지금이 원더윅스 기간이 아니라서 이러는건지, 수면교육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교육 후에 좋아진 건 사실이다. 윤호 원더윅스 기간에는 많이 안아주고, 조금 더 크고 패턴도 좀더 일정하게 잡히면 수면교육 계속 할거다. 오늘 내일은 숙소니까 안아서 재울것이고, 집에 가서는 쉬닥법 다시 해봐야지!!!(온통 윤호 수면, 윤호 감정 생각뿐이다)

윤호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일 엄마아빠랑 신나게 놀자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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